"인턴에서 시작해 TWICE실의 실장이 되기까지" JYP와 함께 성장한 15년의 기록ㅤ
JYPE · STRIDE TWICE Department Jane

간단한 본인 소개와 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STRIDE TWICE실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제인입니다. STRIDE TWICE실은 트와이스의 활동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조직으로, 매니지먼트, 마케팅, 글로벌 마케팅, 제작, 비주얼, 뮤직, 영상 콘텐츠 등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실장으로서 해당 조직을 총괄하고 있고, 실무적으로는 뮤직(A&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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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음대를 졸업하셨는데, JYP와 함께하게 된 계기와 Music 직무를 담당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음악 그 자체보다는 뮤직비디오나 TV 같은 영상 콘텐츠에 더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MTV나 BET 같은 채널을 틀어놓고 공부할 정도였죠. 그래서 대학에서는 영화 전공을 선택하게 됐고, JYP 미국 지사에 처음 지원할 때도 ‘영상 인턴’ 포지션으로 지원했습니다. 박진영 씨와 당시 미국지사 제안으로 원더걸스의 현지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면서, 바로 정식 입사와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버클리 음대 졸업 후에는 한국 본사에서 Music 담당자로 제안해 주셔서 합류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A&R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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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재직하시면서 A&R 팀 시절부터 현재의 레이블 체제까지 회사의 변화를 모두 겪으셨을 텐데, 현재 레이블제 시스템에서 제인님이 느끼신 강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예전 시스템의 장점을 꼽자면, ‘다양성’인 것 같아요. A&R 본부 시절에는 여러 아티스트를 순환하며 맡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거든요. 반면, 본부제의 가장 큰 장점은 ‘몰입’과 ‘속도감’입니다.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온전히 트와이스 한 팀만 생각하는데, 이렇게 담당 아티스트에 집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 보니 의사결정이 좀 더 효율적으로 정리된다는 것이 실무적으로는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트와이스의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여러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그룹을 이끈다는 것이 A&R로서 큰 보람이자 동시에 막중한 책임으로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TWICE팀을 담당한다는 것은 제인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What is Love, Likey, Heart Shaker, Dance The Night Away, Yes or Yes, Feel Special 등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담당하며 지금까지 트와이스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습니다. 데뷔 초부터 큰 성과를 거둔 팀이었지만, 활동을 이어오며 연차가 쌓이고 타깃 시장과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변화하면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들도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고민이 컸던 시기를 꼽자면 Fancy 발매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는 ‘비슷한 콘셉트가 반복된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대로 Fancy에서는 ‘변화가 너무 크지 않느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만큼 곡 작업 과정에서 작곡가님께 많은 수정과 논의를 요청드렸고,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며 곡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티스트의 이미지 변화와 정체성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트와이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함께 앨범을 준비했던 분들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TWICE와 같은 아티스트를 담당한다는 것은 단순히 앨범을 제작하는 일을 넘어, 아티스트의 성장과 팀의 미래를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정을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매우 큰 보람이자 동시에 큰 책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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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는 이제 전 세계 스타디움을 채우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장에서 그 압도적인 무대를 지켜볼 때 가장 크게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처럼 꾸준히 사랑받으며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에는 영어 곡들도 많이 발매하고 있지만, 예전 한국어 곡들을 해외 팬분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받습니다. 또 트와이스의 의상을 갖춰 입고 콘셉트를 재현하며 안무를 함께 따라 추는 팬분들을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관계와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실감하게 되고, 큰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행복이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티스트와 직원들의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콘서트나 공연을 직접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트와이스는 무대를 정말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잘하는 팀입니다. 연차가 꽤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줄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이 매 무대를 책임감 있게 소화해 내는 모습이 트와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같이 일하는 저희 직원들 중에는 일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모두가 일에 진심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럴 때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로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국 아티스트와 이를 함께 만들어가는 직원 모두가 진심을 다해 달려왔다는 점, 그것이 트와이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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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몬 헌터스’ OST ‘TAKEDOWN’이 빌보드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협업을 기획하게 된 전략적 배경은 무엇인가요?
파트너사인 리퍼블릭 레코드와는 평소에도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는데, 몇 년간 디벨롭해 온 프로젝트가 있다며 참여 의사를 먼저 제안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멤버들의 단체 앨범과 솔로 일정 등이 많이 겹쳐 스케줄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유닛 형태로 진행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 내용을 들어보니 캐릭터가 ‘강인함’, ‘시크함’, ‘귀여움’이라는 세 가지 결로 나뉘어 있었고, 자연스럽게 멤버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강인한 리더 이미지는 지효, 시크하면서도 무던한 매력은 정연, 귀여움이 돋보이는 캐릭터는 채영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그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멤버들에게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음악을 먼저 공유했을 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라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단순히 좋은 곡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꾸준히 쌓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오픈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관계를 구축해 오지 않았다면, 이번과 같은 프로젝트 제안도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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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트렌드는 매우 빠르게 변하지만, 아티스트를 기획하고 지원하는 업(業)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환경’입니다. 아티스트와 직원 모두 결국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레이블 관계자들이 특히 놀라는 부분 중 하나는, JYP는 ‘모든 제작 시스템이 한 건물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이에요. 녹음실과 믹스룸이 한 층에 여러 개 마련되어 있고, 안무 연습실 역시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녹음실, 세션 스튜디오, 연습실을 각각 따로 렌트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안무 연습을 하다가 바로 옆 공간에서 녹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필요한 이동이나 에너지 소모 없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인프라는, 아티스트와 창작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K-POP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트렌드 파악도 중요할 텐데요, 바쁜 업무 중에도 새로운 음악이나 트렌드를 ‘디깅(Digging)’하는 실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스포티파이의 ‘비슷한 곡 추천’ 기능을 활용하고, 매주 금요일 발매되는 전 세계 신곡들을 장르에 상관없이 거의 다 들어보려고 합니다. 유튜브 음악 채널이나 관련 블로그도 꾸준히 찾아보려 하고요. 하지만 가장 확실한 정보처는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A&R을 오래 하다 보니 작가님들이나 업계 동료들을 사적으로 만날 일이 많은데, 식사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음악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게 되고 좋은 곡을 서로 끊임없이 공유합니다. 감각 좋은 저희 팀 구성원들이 가져오는 다양한 레퍼런스에서 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가끔 면접이나 A&R을 꿈꾸는 분들이 ‘노래를 무조건 많이 들으면 되나요?’라고 묻는데, 저는 ‘어떻게 듣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감상하는 게 아니라, ‘상상력’을 발휘해서 들어야 하고, 데모를 듣는 순간 ‘이걸 우리 멤버들에게 적용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면 베스트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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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아티스트실은 어떤 분위기의 팀인가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에게 평소 강조하시는 ‘일하는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TWICE 아티스트실은 멤버들의 연차가 쌓인 만큼, 일방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팀입니다. 최근에는 해외 일정이 많아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국내 활동이 잦았던 시기에는 바쁜 와중에도 서로 협력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팀원들 모두가 성격적으로도 굉장히 순하고 따뜻하다는 점이 이 팀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논의하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의견이 항상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안이든 최대한 먼저 팀원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그 과정 속에서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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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TWICE 아티스트실을 어떤 조직으로 이끌고 싶으신지, 혹은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티스트와 직원이 서로를 믿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단단한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멤버들과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진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가 즐거워야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나아가 팬분들에게까지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의무감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는, 모두가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싶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결국 더 오래가는 가치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가 그리고 있는 비전을 최대한 현실로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불필요한 스트레스 없이 각자의 꿈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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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JYP 입사를 꿈꾸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입사해 이곳이 첫 회사이자, 지금까지 정식으로 다닌 유일한 회사입니다. 그래서인지 JYP는 제 커리어를 넘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이 되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애사심도 크고,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하면서 실수도 했고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참여한 음악이 길거리나 카페, 헬스장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때 느끼는 행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K-POP이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 미국 현지에서 힘들게 홍보 활동을 하던 시절과 당시 JYP 지사 분들을 떠올리면, 이제는 JYP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고 매진시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두려움이 많고 고민도 굉장히 많은 사람이지만,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고 그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며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